'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10년 만에 월드 투어 공연에 나선다. 첫 무대는 서울이다. 그는 오는 6~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Ⅷ-휘트니 휴스턴' 공연을 갖는다.

그동안 마약중독과 재활시설 입원,이혼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새 앨범을 내면서 재기에 성공한 그를 한국경제신문이 이메일로 만났다.

"한국 공연은 처음인데 제겐 첫 투어처럼 설레요. 첫 무대의 관객이 되어줄 한국 팬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해요. 데뷔 이후 함께 해온 스태프들과 제 목소리를 잘 살리는 공연을 선사할 겁니다. "

이번 투어의 이름은 새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Nothing but love'다. 그는 "처음 이 곡을 받았을 때 가사가 마음에 쏙 들었는데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결국 내가 가진 것은 사랑뿐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새 앨범은 발매 첫주 미국에서만 30만장 이상 팔리며 단번에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그는 "재기에 성공한 것은 아리스타 레코드의 클라이브 데이비스 사장 덕분"이라고 말했다.

"클라이브 데이비스와 음악적인 완성도에 대해 많은 시간을 고민했어요. 특히 내 목소리에 맞고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곡을 선정하는데 큰 도움을 줬죠."

휘트니 휴스턴은 머라이어 캐리,토니 블랙스턴 등과 1990년대 최고의 '팝 디바'로 꼽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최고라는 것에 주저하게 된다"며 겸손해했다. 앨리샤 키스,비욘세 등 쟁쟁한 후배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뛰어난 후배 가수들이 많아요. 새 앨범에 동참해준 앨리샤 키스도 마찬가지죠.처음 만났을 때 지나가는 말로 함께 작업하자고 했는데 다음에 만날 때 정말 곡을 써 가지고 왔어요. 알 켈리,에이콘 등 '잘 나가'는 친구들도 저와 음악 작업을 하자고 해서 놀랐죠."

그는 "한국 공연을 위해 백업 보컬과 댄서들을 새로 영입해 모든 장르의 음악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무대에 오르는 인원만 60명이 넘는 이번 콘서트에서 나만의 음악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