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은 사람역이다. 하루 평균 12만6000여명이 이 역에 모였다가 흩어진다. 풍납동은 바람이 모이는 곳이지만 강남역은 그야말로 사람역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 중인 서울메트로는 2009년 지하철 이용객 추이를 분석한 결과,2호선 강남역 이용객이 하루평균 12만6000여명을 기록해 2년 연속 승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발표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전국 지하철을 통틀어 가장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강남역은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역이 됐다. 강남역은 2위인 2호선 잠실역(9만7000명)과 3위인 신림역(9만4000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지하철 2호선 간선구간인 도림천역은 하루 평균 1137명이 이용하는 데 그쳐 승객이 가장 적은 역으로 나타났다. 동부권 재개발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지하철 2호선 성내역과 신천역은 2008년에 비해 이용객이 21%나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한 승객 수는 14억5000만명(하루 평균 397만4000명)으로 전년 14억4600만명보다 약 0.5% 증가했다. 지하철 승객 수는 1995년 14억7000만명(연간)으로 정점에 달했으나 2기 지하철 5~8호선의 개통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06년 14억3000만명까지 떨어진 이용객은 다시 2007년 14억3200만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하철이 가장 붐비는 날은 성탄 전야로 하루 동안 504만명이 이용했고 승객이 가장 적은 날은 설인 1월26일로 131만5000명이 탑승했다. 지하철 승객 수는 날씨와도 상관관계를 보여 추운 날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승객 수가 감소하고 눈오는 날에는 승객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의 눈이 내린 작년 1월16일은 수송 승객이 평소 대비 31만명 증가한 465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최저기온이 영하 9.6도를 기록한 작년 1월11일은 평소보다 승객이 3.2% 감소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