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현 총리와 야당 지도자 사이의 정치 생명을 건 대립이 법정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야당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전날 현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혐의를 조작했다며 나집 라작 총리를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안와르 부총리는 젊은 남성 보좌관과 동성애를 즐겼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동성애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어 이는 62세인 안와르에게 사실상 정치 생명의 끝을 의미한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검찰의 기소는 더럽고 부패한 소수의 책동 결과"라며 "이 음모와 개인적으로 연관 있는 나집 총리와 그의 부인을 법정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