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말 입주한 서울 강남의 재건축아파트가 대대적인 '리콜(하자보수)'에 들어갔다. 전체 3400세대 중 하자보수를 받는 1015세대의 주민들은 시프트(장기전세주택)와 소형 평형 위주로 된 단지만 하자가 발생했다며 시공사 측에 강력 항의하고 있다.

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7호선 반포역 인근 A아파트에선 거실에 붙여 놓았다가 떨어진 '벽타일(wall tile)'을 다른 타일로 교체해 부착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집주인은 "한두 개만 교체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전체를 바꾸는 큰 공사"라며 "작업 인부들이 먼지 때문에 집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해 밖에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 하자가 발생된 타일은 세로 400㎜,가로 600㎜ 크기로,성인의 팔길이 만하다. 이 타일이 갑자기 떨어질 경우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

문제는 시프트와 20~30평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 내 3공구(1445세대)에서만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대형 평형이 몰린 1~2공구에는 '세라픽스'라는 본드를 사용했지만 3공구에만 용도에 맞지 않게 접착제인 '몰탈'을 사용했기 때문.

현장에서 만난 작업 인부는 "몰탈을 사용해 붙여놨던 타일을 떼고 세라피스 접착제로 다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인 A건설사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975세대의 타일 교체 작업이 끝났고 40세대가 작업을 위해 예약한 상태"라며 "2~3일이 걸리는 작업이라 보수공사를 받는 세대에 숙박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