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맥주 수입이 10년 사이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미국 맥주 일변도였던 10년 전과 달리 하이네켄,아사히,코로나 등 다양한 국가의 맥주 수입이 크게 늘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은 1999년 194만달러에서 지난해 3715만달러로 19.2배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불황의 여파로 맥주 수입이 최대였던 2008년(3937만달러)보다 5.6% 줄었다. 1999년 국산 맥주 수출액의 12.2%에 불과했던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수출액(4100만달러)의 88.8%까지 근접했다. 수입 맥주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것은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유학이 크게 늘면서 맥주 선호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10년 전에는 미국 맥주를 주로 수입했지만 현재는 네덜란드 멕시코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맥주가 들어오고 있다. 밀러,버드와이저 등 미국 맥주가 1999년 전체 수입액의 43.8%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하이네켄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맥주 수입액이 907만달러(24.4%)로 1위였다. 이어 일본 미국 중국 멕시코 독일 아일랜드 순이었다. 그러나 국내 맥주시장(지난해 3조4000억원 추정)에서 수입 맥주 점유율은 아직 3% 미만이다.

한편 국산 맥주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홍콩(2572만달러)으로 전체 수출액의 61.5%를 차지했다. 이어 몽골(419만달러),중국(279만달러),미국(235만달러),이라크(212만달러),대만(171만달러),싱가포르(144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