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모주시장 11조 물량 소화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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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모주 투자 결정한 국민연금
3월 2조원 규모 대한생명부터 나설 듯
장기투자 기대…중소 공모주는 투자 안해
3월 2조원 규모 대한생명부터 나설 듯
장기투자 기대…중소 공모주는 투자 안해
증시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이 11년 만에 공모주에 투자키로 함에 따라 올해 11조원으로 예상되는 공모주 시장은 물량 소화에 큰 원군을 맞게 됐다.
또 증시에서는 국민연금의 가세를 계기로 앞으로 공모주도 장기 투자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동안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도 공모주 청약을 통해 받은 주식을 대부분 상장 첫날 팔아 수익을 조기에 확정했기 때문에 공모주들은 상장 직후 수급이 꼬여 급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공모주를 장기 투자 차원에서 편입할 것으로 예상돼 고질적인 새내기주의 수급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타 투자자들도 국민연금을 좇아 공모주 단타 매매의 관행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게 내부 운용규정을 고쳐 내달부터 공모주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과 함께 공모주 투자를 전면 중지했던 국민연금이 이같이 방침을 바꾼 것은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르면 오는 4월 상장할 삼성생명은 공모 규모가 4조원대,3월 상장을 준비 중인 대한생명은 2조원대로 대규모인 데다 하반기엔 인천공항공사 미래에셋생명 롯데건설 등의 기업공개가 예상돼 올해 공모 물량은 1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999년의 3조8000억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국민연금이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 지분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장 이후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공모 청약에서 받는 것이 더 싸게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을 할 때만 해도 국민연금은 공모주 투자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만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공모시장 참여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국민연금이 참여하면 공모가를 높일 수 있으면서 공모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새내기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공모주들은 상장 첫날 주식을 파는 단타 투자자들로 인해 급락하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생보사 상장 1호인 동양생명의 경우 외국계 헤지펀드의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10월8일 상장 첫날 9.87% 급락했고 현재까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달 29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밀렸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자금 운용 스타일상 공모주를 장기로 보유할 것으로 보여 해당 주식이 상장 첫날 급락현상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공모주 투자에 있어선 개인은 물론이고 기관들도 청약에서 받은 주식을 상장 첫날 파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국민연금은 공모주를 장기적으로 보유할 것으로 보여 수급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공모주 투자문화에도 일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공모주는 수급 부담을 해소시켜 상장 이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다는 컨센서스가 생기면 다른 투자자들도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버리는 단기 매매 성향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대어급 공모주만을 편입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여 중소형 공모주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자본금 시가총액 등의 기준을 정하고 대형 공모주에만 관심을 가지겠다는 방침이다.
정 부장은 "국민연금은 지속 성장이 가능한 대어급 공모주에만 투자할 것으로 보여 회사 규모가 작은 공모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또 증시에서는 국민연금의 가세를 계기로 앞으로 공모주도 장기 투자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동안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도 공모주 청약을 통해 받은 주식을 대부분 상장 첫날 팔아 수익을 조기에 확정했기 때문에 공모주들은 상장 직후 수급이 꼬여 급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공모주를 장기 투자 차원에서 편입할 것으로 예상돼 고질적인 새내기주의 수급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타 투자자들도 국민연금을 좇아 공모주 단타 매매의 관행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게 내부 운용규정을 고쳐 내달부터 공모주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과 함께 공모주 투자를 전면 중지했던 국민연금이 이같이 방침을 바꾼 것은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르면 오는 4월 상장할 삼성생명은 공모 규모가 4조원대,3월 상장을 준비 중인 대한생명은 2조원대로 대규모인 데다 하반기엔 인천공항공사 미래에셋생명 롯데건설 등의 기업공개가 예상돼 올해 공모 물량은 1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999년의 3조8000억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국민연금이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 지분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장 이후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공모 청약에서 받는 것이 더 싸게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을 할 때만 해도 국민연금은 공모주 투자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만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공모시장 참여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국민연금이 참여하면 공모가를 높일 수 있으면서 공모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새내기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공모주들은 상장 첫날 주식을 파는 단타 투자자들로 인해 급락하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생보사 상장 1호인 동양생명의 경우 외국계 헤지펀드의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10월8일 상장 첫날 9.87% 급락했고 현재까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달 29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밀렸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자금 운용 스타일상 공모주를 장기로 보유할 것으로 보여 해당 주식이 상장 첫날 급락현상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공모주 투자에 있어선 개인은 물론이고 기관들도 청약에서 받은 주식을 상장 첫날 파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국민연금은 공모주를 장기적으로 보유할 것으로 보여 수급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공모주 투자문화에도 일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공모주는 수급 부담을 해소시켜 상장 이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다는 컨센서스가 생기면 다른 투자자들도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버리는 단기 매매 성향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대어급 공모주만을 편입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여 중소형 공모주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자본금 시가총액 등의 기준을 정하고 대형 공모주에만 관심을 가지겠다는 방침이다.
정 부장은 "국민연금은 지속 성장이 가능한 대어급 공모주에만 투자할 것으로 보여 회사 규모가 작은 공모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