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후 경쟁력으로 승부하자."

이희범 STX 에너지 · 중공업 총괄 회장은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 33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로 경제 패러다임이 변했다"며 "변화한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경쟁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가장 큰 변화로 미국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중국이 약진하는 G2시대가 도래한 점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재정적자 규모가 2008년 4550억달러에서 지난해 1조8000억달러로 확대되고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이 2000년 72%에서 2008년 63%로 떨어지는 등 갈수록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에 오르는 등 팍스 시니카(Pax Sinica) 시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경제 패러다임 속에 한국은 강점을 키우고 약점을 극복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인구 대비 기술개발(R&D) 특허획득 건수가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점,기업 경영활동이 뛰어난 점을 꼽았다. 약점으로는 노사 간 협력 부재,문화적 폐쇄성 등 이라고 본다.

노동관계 및 생산성 향상,행정규제의 완화도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 산적한 노동관계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공휴일 익일 휴무제는 현재 토요휴무제가 정착 단계에 있는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백상경 인턴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