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 무용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창작품 '하루'를 무대에 올렸던 (사)춤다솜무용단이 3년 여 만에 새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중견 소설가 박범신의 아포리즘을 원작으로 한 작품 '비우니 향기롭다'는 상실과 망각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현대인의 자아 성찰을 다루고 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어느날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스며든 분노와 욕망, 소외로 고통 받고 있는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은 히말라야를 찾은 한 소녀의 아픔이 정화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타인과 부대끼며 겪게 되는 경쟁, 욕망, 고독, 그 속을 숨 가쁘게 달리는 삶은 그녀를 지치게 한다.

히말라야라는 대자연의 품에 안긴 소녀는 그 곳에서 현자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삶과 죽음, 사랑을 마주한다.

안무가이자 연출자인 양선희 교수는 "자신에 대한 성찰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서지고 망가진 현대인의 상실감과 자괴감을 새로운 에너지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우니 향기롭다'는 신체의 몸짓 언어, 실질적인 대사, 익숙한 노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울산 시립 무용단 안무자인 이경수와 경기도립 무용단 수석무용수 출신 채명신을 비롯해 세종대학교에 재학 중인 재원들이 출연하며 원로 무용인 김문숙을 비롯해 조광, 한순호의 참여로 진중함을 더한다.

또한 작품의 전반을 이끌어 가는 대사는 배우 이재은이 연기해 새로움을 불어넣었다.

작품 '비우니 향기롭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파워풀한 군무다.

주역에서부터 군무진에 이르기까지 재학 중인 젊은 무용수들로 구성된 무대는 관객들에게 에너지 넘치는 박진감을 선물할 것이다.

오는 20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고양에서 공연된다.

문의 : 02) 3408-3519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