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농심에 대해 라면가격 인하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농심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라면가격을 인하했다. 신라면을 750원에서 730원으로 2.7% 인하했고 안성탕면도 700원에서 650원으로 7.1% 인하했다. 이미 삼양식품이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에 농심의 가격 인하는 예상 가능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라면가격 인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 "라면은 최종 소비재로 물가 상승을 반영한 가격인상은 계속됐으나 인하는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으로, 향후 라면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농심의 매출액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연간 1조3000억원)이다. 이번에 인하된 품목의 비중은 라면에서 약 50%를 차지한다. 신라면이 30%, 나머지 라면이 20%이다. 가격 인하로 전체 매출액은 약 28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신라면의 매출액은 약 100억원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라면가격 인하의 배경이 된 밀가루가격은 지난 1월 국제밀가격 하락을 반영해 6~8% 인하됐다"며 "농심의 연간 밀가루 구입액이 1700억~1800억원 정도(전체원가의 21% 차지)이기 때문에 밀가루가격 인하로 연간 100억~140억원의 추가적인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라면가격 인하로 물량이 증가하거나 환율 및 원재료가격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으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80억원 감소하지만 농심의 원가 절감 노력과 판관비 절감 등이 뒤따르기 때문에 감소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의 여파로 2010~2011년 연간 150억~2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라면 가격 인하로 수익은 하락하지만 주가에는 반등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는 중국에서의 현지화 성공여부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