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현대건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해외수주가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에 따라 기존 8만8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09년 4분기 매출액은 2조28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17.4% 감소해 시장 컨센서스 대비로는 53.0% 감소했다"고 전했다.

영업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이유는 환율 하락으로 해외부문 매출액이 감소했고 토목, 국내 플랜트 등 일부 진행 현장의 예상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원가율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으로 234.6% 증가했다. 이는 인천공항철도 매각차익 1119억원, 일산대교 매각차익 312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 지분법이익 256억원 등이 발생했기 때문.

대우증권은 현대건설의 2010년 신규수주가 2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외 신규수주는 10조4000억원으로 88.3%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2010년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해외수주"라며 "국내 주택과 토목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수주 증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에는 현대건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발전 플랜트, 가스 플랜트, 송배전, 원자력 발전소 등의 수주가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