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4일 대외 악재 영향력이 진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과거 대세 하락기 외국인의 매매 유형인 연속 순매도 기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8년 1월 3일 이후 외국인은 21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고, 같은해 6월 9일부터는 33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추세 하락으로 이끌었다.

외국인은 또 2008년 9월 30일부터도 9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하루 주춤하다가 이후 10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면서 지수를 급락으로 내몰았다. 지난해 2월 10일부터도 17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외국인 매매와 코스피지수 움직임 추이를 살펴보면 큰 분기점이 됐던 네차례의 경우 대부분 외국인 매도 상당부분 연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코스피지지수의 추세를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은 일관성이 없고 지수급락을 초래했던 과거 사례와 다른 만큼 추세 변화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주요 지수가 전날까지 2% 넘게 반등을 연출하면서 국내 코스피지수도 반등에 동참하는 모습"이라며 "연속적인 미국 증시 급등은 위축된 투자심리를 일정수준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고,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도 국내 주요지수의 반등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 규모가 확대되고 이틀연속 순매수로 수급 여건이 개선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상하이이 지수 반등으로 중국발 악재의 진정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과 볼커 백악관 경제회생자문위원장의 청문회가 무사히 끝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