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4일 서울반도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개선되고 올 하반기부터 조명 시장 성장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4만9600원으로 9.8% 하향조정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7.8%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7.2%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62.5% 감소했으며 대우증권 추정치에는 59.2% 미달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는 계절적 요인(고객사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및 인건비 상승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지분법 손실(37억원) 및 외환차손(30억원)도 영업외 손익을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 우려되는 것은 LED BLU TV용 제품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점"이라며 "현재 LED 시장은 LED BLU TV가 성장을 이끌고 있으나 관계회사를 LED 주 공급업체로 이용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 서울반도체에 급격히 물량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가 인하 경쟁을 위한 공급업체 다변화에 신경쓰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런 문제는 하반기에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LED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 능력 증설로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서울반도체가 주도권을 확보한 조명 시장의 성장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