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사흘연속 상승세다.

4일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대비 350원(2.00%) 상승한 1만7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초반부터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보합권을 넘나드는 코스닥 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셀트리온이 이 같이 상승하는 요인은 실적호전 때문이다. '기대'를 먹고 오른다는 바이오 종목이 '실적'을 보여주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도 셀트리온에 대한 실적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으면서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높게 잡고 있다.

◆셀트리온, 4분기 영업이익률 66% 달해…작년 순이익 585억원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이 1456억원, 영업이익이 71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3.9%, 133.1%씩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85억원으로 2008년 146억원에 비해 301.7%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9.2%, 순이익률은 40.2%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에 해당한다. 더군다나 자체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시작한 4분기의 영업이익률은 66%에 달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바이오 산업의 대표적인 회사인 셀트리온이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부터 자체 바이오 시밀러 제품 생산이 매출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자체 제품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2010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자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약 1800억원, 영업이익은 약 99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말 추가 9만리터 설비도 완공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의 증설 설비가 완료되면 기존 설비 5만 리터의 3배 규모인 14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에 대한 전세계 판매망을 구축했다. 지난 해 12월부터 개발 제품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에 돌입했다.
[분석]셀트리온, 실적株로 떠오른 바이오株
◆"셀트리온, 2016년 바이오시밀러 매출 1조원 달성한다"

셀트리온의 급격한 성장에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분석으로 화답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이날 셀트리온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제시된 목표주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 이승호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라며 "셀트리온은 2016년 바이오시밀러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력의 핵심적인 판단 기준은 가격 경쟁력ㆍ해외 개발 여부 및 성공 여부라는 것.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장벽인 생산 장벽ㆍ허가 장벽ㆍ유통 장벽을 극복했다는 판단이다.

HMC투자증권도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하면서 "셀트리온은 2010년 본격화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실적도 셀트리온이 제시한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1817억원, 영업이익은 99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9%, 39.3%씩 늘어난다는 추정이다. 영업이익률은 55.0%로 지난해 보다 5.7%포인트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셀트리온의 지난 4분기 실적에 의미를 뒀다. 자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한 중장기 전략에 따른 실적이기 때문이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1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신지원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대부분의 매출이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임상 단계가 앞서 있는 허셉틴과 레미케이드 등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체 제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4분기의 실적이 의미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