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3일 북한의 군사도발 등 한반도 유사시 미 육군의 남한 내 투입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남한)에 신속하게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미연합사의 전면전 대비계획인 '작계 5027'에 맞춰 육군을 투입하는 것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거기(남한)에 가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상군 투입의 지연에 따른 초기 공백은 해군과 공군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 장관의 이런 언급은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하고,아프간에 대한 병력투입을 마친 후 언제쯤 미 육군이 이라크 배치 이전 상태로 돌아가 다른 전쟁계획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게 되느냐'는 조 세스텍 하원의원(민주 · 펜실베이니아)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2개의 전쟁을 장기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세계 다른 지역에서 유사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 지상군이 작전계획대로 해당 지역에 제때 투입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이라크에서 육군병력이 모두 철수하는 2011년 말은 육군의 장비 및 실전훈련과 관련된 리셋(재설정)이 시작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