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이틀째 반등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주말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짙은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거래 자체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서지 않은 데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답답한 흐름을 나타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0포인트(0.09%) 오른 1616.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46포인트(0.03%) 오른 1615.48로 출발했다.

장초반 개인이 매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고 기관도 매수에 가담하며 증시 분위기를 밝게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 강도도 그다지 크지않아 지수가 장중 내내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4억원, 26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6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차익거래로만 3086억원이 출회되는 등 전체적으로 355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3.74%), 운수장비(2.50%), 운수창고(1.88%)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가스공사(4.26%)와 한국전력(4.22%)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원화강세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3.57%)와 기아차(2.93%), 현대모비스(2.72%), 세종공업(8.79%), 한일이화(13.39%) 등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주들 역시 도요타 리콜 사태 장기화 조짐 소식에 급등했다.

NHN(3.30%)은 낙폭과대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였고, GS(3.59%)도 실적호전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하이닉스(2.11%) 역시 낙폭과대라는 평가에 올랐고, 진로(2.50%)와 하이트홀딩스(4.19%)는 소주업체에 대한 과징금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평가에 상승 흐름을 탔다.

마니커(4.61%)는 육계 업체 실적호전과 동계올림픽 수혜주로 부각되며 오름세를 보였고, STX(1.53%)는 30억달러 규모의 중동 플랜트 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기술 유출 공방으로 국내 반도체 장비 납품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에 장비업체인 케이씨텍(2.45%)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37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391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9259만주, 거래대금은 4조311억원으로 전날 대비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는 미국 주요 고용지표인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발표 결과가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용 지표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안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초점이 ‘고용 회복’에 기초한 경기회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용 지표 안정은 향후 예정된 금융규제안에 대한 수위도 한층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