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재정적자 안줄이면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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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부채비율 GDP 대비 100%
FT "오바마 감축 의지에 의구심"
FT "오바마 감축 의지에 의구심"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현재 최고등급인 AAA)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추가로 취하거나 경제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으면 미국은 국가신용등급 강등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앞서 지난달 11일 미국의 재정적자 축소 노력이 부진할 경우 2015년 이후 AAA 등급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신용위기와 경기후퇴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이 비율은 다른 AAA 등급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의회에 제출한 2011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 예산안과 관련해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낮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는 올 회계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 재정적자가 1조5650억달러로 GDP 대비 10.6%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엔 이 비율이 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성장률이 정부의 예상치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의회가 세금 인상에 동의해주며 △국방 교육 분야 등을 제외한 재량적 지출을 동결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미 행정부는 또 미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지난해 53%에서 2015년 73%,2020년 7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이 전망치가 미 정부의 부채 수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국제기준처럼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와 지방정부 부채까지 포함할 경우 이 비율은 2020년께 10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스티븐 헤스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미 정부가 대차대조표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제를 반등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신용등급 평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투자자들의 최대 우려는 미국을 비롯해 빚 부담이 커지는 국가들이 부채 감축을 위해 단호한 조치들을 취할 만한 정치적 의지가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추가로 취하거나 경제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으면 미국은 국가신용등급 강등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앞서 지난달 11일 미국의 재정적자 축소 노력이 부진할 경우 2015년 이후 AAA 등급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신용위기와 경기후퇴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이 비율은 다른 AAA 등급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의회에 제출한 2011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 예산안과 관련해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낮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는 올 회계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 재정적자가 1조5650억달러로 GDP 대비 10.6%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엔 이 비율이 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성장률이 정부의 예상치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의회가 세금 인상에 동의해주며 △국방 교육 분야 등을 제외한 재량적 지출을 동결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미 행정부는 또 미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지난해 53%에서 2015년 73%,2020년 7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이 전망치가 미 정부의 부채 수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국제기준처럼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와 지방정부 부채까지 포함할 경우 이 비율은 2020년께 10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스티븐 헤스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미 정부가 대차대조표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제를 반등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신용등급 평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투자자들의 최대 우려는 미국을 비롯해 빚 부담이 커지는 국가들이 부채 감축을 위해 단호한 조치들을 취할 만한 정치적 의지가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