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상판이나 건물 바닥재, 건축내장재 등으로 쓰이는 엔지니어드 스톤(고급 인조대리석) 판매를 놓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화L&C,제일모직에 이어 LG하우시스도 생산 공장을 짓는 등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고순도 천연 석영을 주원료로 사용한 친환경 제품.강도가 높아 긁힘에 강한 데다 치밀한 밀도로 수분 흡수율도 낮아 고급 인테리어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크릴계 인조대리석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

LG하우시스는 미국 조지아주 고든카운티 지역에 470억원을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 공장을 세운다고 4일 밝혔다. 16만5000㎡(약 5만평)규모의 부지에 들어설 이 공장은 이달 말 착공,오는 12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43만㎡.이 회사는 이 지역에서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인 '하이막스'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을 극대화하고 기존 하이막스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올해부터 고객 만족 차원에서 엔지니어드 스톤에 대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무료로 고쳐주는 '10년 품질 보증제'를 도입했다. 황진형 표면소재사업담당 상무는 "프리미엄 건축마감재 시장이 커지면서 고급 인조대리석 사업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350억원 규모인 이 분야 매출을 2013년 1500억원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2004년 국내 처음으로 충북 청원과 조치원 공장에서 엔지니어드 스톤의 상업 생산에 들어간 한화L&C는 지난해 8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공장을 준공,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9만㎡ 부지에 들어선 이 공장은 연간 65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한국에서 북미로 수출하던 칸스톤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어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화L&C는 이와 함께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최근 톱스타 김희선씨를 모델로 내세워 CF 광고를 재개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4월 전남 여수에 270억원을 들여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을 준공,생산에 나섰다. 1만7000㎡ 규모의 이 공장은 연간 65만㎡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 브랜드를 '래디언스'로 정하고 기존 아크릴계 제품과 함께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망 확대에 나섰다.

엔지니어드 스톤의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이 중 유럽이 4500억원,북미가 4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인조대리석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선으로 엔지니어드 스톤이 600억원,기존 아크릴계가 1400억원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등이 고급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의 경우 향후 3~4년 내 엔지니어드 스톤이 기존 아크릴계 인조 대리석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