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앞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호주 기업을 인수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호주 의회가 외국투자자들이 호주기업의 경영권 인수시 복잡한 계약을 맺어 인수합병(M&A) 관련 규정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정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개정안에 따르면 전환사채(CB)와 같은 금융상품도 현재 혹은 미래에 호주 기업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고 판단해 주식으로 간주된다.또 외국 투자자들은 이같은 금융상품을 매입할때 호주 재무부에 미리 기업 인수 가능성을 미리 통보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2월 중국 알루미늄업체인 차이날코가 호주 광산업체인 리오틴토의 지분인수가 결렬된뒤 처음 제안됐다.당시 차이날코는 CB와 다른 자산을 합쳐 리오틴토의 지분 18%를 인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호주 규제당국이 이를 막았었다.차이날코 사건을 계기로 호주의 일부 의원들은 원자재의 주요 구매자이자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관심을 기울여왔다.이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호주 자원업체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자국 산업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한편 호주와 인도 양국은 호주내 인도 유학생 폭생 사건으로 대립하며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인도 정부는 호주 정부가 집단폭행에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고 비난하며 수자타 싱 호주 주재 인도 대사를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뉴델리로 소환해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