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를 빛낼 스타들] 알파인 스키‥정동현, 첫 20위권 진입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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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빙상종목에 스피드스케이팅이 있다면 설상에는 알파인 스키가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수층이 엷고 운동 환경도 열악한 편이다.
하지만 '알파인 기둥' 정동현(22 · 한국체대)이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처음 올림픽에서 2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선수 중 '스키를 위해 태어난 남자' 벤야민 라이히(32 · 오스트리아)와 '스피드 퀸' 린제이 본(25 · 미국)의 활약상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동현은 한국 알파인 스키의 자존심을 지켜 줄 기대주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에서 늘 정상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일반부 자격으로 첫 출전한 2008년 2월 동계체전 알파인 스키 남자 일반부에서 회전과 복합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그해 3월부터 일본 노자와 온센,강원도 용평 등에서 열린 극동컵과 국제스키연맹(FIS)레이스 등 각종 국제대회 회전 및 대회전에서 잇달아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듬해인 2009년 동계체전에서는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을 석권했고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대회전 5위,슈퍼대회전 9위로 아쉽게 메달 문턱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한수 위로 평가됐던 일본 선수들을 위협할 정도의 실력자로 성장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알파인 스키의 목표는 1998년 허승욱의 성적(21위)을 넘어서 사상 최초로 20위 내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은 정동현의 '알파인 스키'에 달려 있다.
라이히는 2009~2010 FIS 알파인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회전과 대회전,복합 등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18살 때 스키선수의 길에 뛰어든 라이히는 주니어대회를 석권했지만 성인무대에서는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와 '카우보이' 보드 밀러(미국)에게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회전과 대회전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주춤했던 그는 마지막이 될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멋진 피날레를 금메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얼짱 스타' 본은 이번 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부문에서 미국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다.
본은 2008년과 2009년 미국 여자선수로는 처음 월드컵에서 '종합 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게다가 올 겨울 월드컵시리즈에서도 활강은 4회 연속,슈퍼대회전은 세 차례 우승하며 종합랭킹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두 살 때 처음 스키를 접한 본은 솔트레이크시티(2002년)와 토리노올림픽에서 부상 등으로 부진,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3년째 알파인 스키 랭킹 1위인 본이 밴쿠버에서 진정한 '스키 여제'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활강·회전 등 5개 종목…총 10개 금메달
알파인 스키는 험준한 산세가 발달한 알프스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가파른 경사면을 빠른 속도로 질주,설상종목 중에서도 가장 짜릿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지형이 평탄한 북유럽 지역에서 이동 수단으로 출발한 노르딕 스키와 달리 알프스 지방에서는 경사로를 안전하게 활강할 수 있도록 폭이 넓은 스키를 이용하며,자연스레 턴 등 지형에 맞는 기술도 함께 발달했다.
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알파인 스키는 활강,회전,대회전,슈퍼대회전,복합 등 남녀 각각 5종목으로 구성돼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이 중 활강은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이어지는 긴 주로를 평균 시속 90~140㎞의 빠른 속도로 활주해 내려가는 경기.표고차 200m 이상 슬로프에서 벌어지는 회전은 알파인 스키 중 가장 많은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평균 시속은 55㎞ 정도로 활강의 절반이지만 60~70개의 기문(남자)을 통과하기 위해 수없이 자세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유연성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
하지만 '알파인 기둥' 정동현(22 · 한국체대)이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처음 올림픽에서 2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선수 중 '스키를 위해 태어난 남자' 벤야민 라이히(32 · 오스트리아)와 '스피드 퀸' 린제이 본(25 · 미국)의 활약상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동현은 한국 알파인 스키의 자존심을 지켜 줄 기대주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에서 늘 정상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일반부 자격으로 첫 출전한 2008년 2월 동계체전 알파인 스키 남자 일반부에서 회전과 복합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그해 3월부터 일본 노자와 온센,강원도 용평 등에서 열린 극동컵과 국제스키연맹(FIS)레이스 등 각종 국제대회 회전 및 대회전에서 잇달아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듬해인 2009년 동계체전에서는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을 석권했고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대회전 5위,슈퍼대회전 9위로 아쉽게 메달 문턱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한수 위로 평가됐던 일본 선수들을 위협할 정도의 실력자로 성장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알파인 스키의 목표는 1998년 허승욱의 성적(21위)을 넘어서 사상 최초로 20위 내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은 정동현의 '알파인 스키'에 달려 있다.
라이히는 2009~2010 FIS 알파인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회전과 대회전,복합 등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18살 때 스키선수의 길에 뛰어든 라이히는 주니어대회를 석권했지만 성인무대에서는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와 '카우보이' 보드 밀러(미국)에게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회전과 대회전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주춤했던 그는 마지막이 될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멋진 피날레를 금메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얼짱 스타' 본은 이번 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부문에서 미국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다.
본은 2008년과 2009년 미국 여자선수로는 처음 월드컵에서 '종합 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게다가 올 겨울 월드컵시리즈에서도 활강은 4회 연속,슈퍼대회전은 세 차례 우승하며 종합랭킹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두 살 때 처음 스키를 접한 본은 솔트레이크시티(2002년)와 토리노올림픽에서 부상 등으로 부진,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3년째 알파인 스키 랭킹 1위인 본이 밴쿠버에서 진정한 '스키 여제'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활강·회전 등 5개 종목…총 10개 금메달
알파인 스키는 험준한 산세가 발달한 알프스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가파른 경사면을 빠른 속도로 질주,설상종목 중에서도 가장 짜릿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지형이 평탄한 북유럽 지역에서 이동 수단으로 출발한 노르딕 스키와 달리 알프스 지방에서는 경사로를 안전하게 활강할 수 있도록 폭이 넓은 스키를 이용하며,자연스레 턴 등 지형에 맞는 기술도 함께 발달했다.
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알파인 스키는 활강,회전,대회전,슈퍼대회전,복합 등 남녀 각각 5종목으로 구성돼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이 중 활강은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이어지는 긴 주로를 평균 시속 90~140㎞의 빠른 속도로 활주해 내려가는 경기.표고차 200m 이상 슬로프에서 벌어지는 회전은 알파인 스키 중 가장 많은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평균 시속은 55㎞ 정도로 활강의 절반이지만 60~70개의 기문(남자)을 통과하기 위해 수없이 자세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유연성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