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국내 10개 계열사와 전 세계 27개의 해외 현지법인 및 직영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최대 여행사다.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해외여행 및 항공권 판매 1위를 달성해온 국내 1등 기업이기도 하다. 하나투어는 2000년 11월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2006년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하나투어는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을 뜻하는 아웃바운드 및 반대 의미의 인바운드 여행사업,국내 여행과 크루즈 여행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투어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전체 출국자의 13.9%가 하나투어를 이용해 연간 매출은 1239억원에 달했다.

하나투어의 강점은 전 세계에 뻗어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1999년 여행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 직영제를 도입한 태국 법인 '아시아 하나투어'를 시작으로 2008년 코타키나발루까지 동남아시아 대양주 미주 유럽 등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고환율과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던 하나투어는 올 1분기부터 크게 좋아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공시한 1월 실적은 매출 205억원,영업이익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1%,296.1% 급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월 기준으로 패키지 송출객이 10만명을 웃돈 것은 2008년 8월 이후 17개월 만"이라며 "2~3월 예약자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인 8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팀장은 "2분기 이후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잠재적인 여행 수요를 반영하는 여권 발급 건수도 지난해 11월부터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정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관광알선 매출이 80% 성장한 데 반해 항공권 판매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한항공 항공권 판매액의 3%를 차후 지급받게 돼 있어 이를 포함하면 실적은 더 좋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무비자국 확대 및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성장,대체 휴일 도입 및 초중고 주 5일제 안착 등으로 여행 수요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하나투어의 이익성장세도 30%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월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목표주가는 6만5000원(대신 · 하이투자)~5만6500원(흥국)으로 4만원대인 시세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