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고려아연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은 제련수수료(TC)의 개선 여부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예정된 제련수수료 협상 결과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

◆"TC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5일 "올해 아연 TC는 지난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TC 소급분이 반영될 2분기에는 큰 폭의 어닝 모멘템(상승동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아연 가격은 지난해 1000달러 수준에서 2000달러로 올라갔다"며 "아연 가격의 상승은 광산업자들의 이익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올해 협상에서 TC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적으로 아연은 이를 채굴하는 광산업자와 제련업체가 이익을 나눠갖는 구조인데, 광산업자들의 이익 증대로 제련수수료도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가격을 톤당 2158달러, 원·달러 환율 1110원을 가정할 때 고려아연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4%와 23% 늘어난 2조9374억원, 4762억원으로 추정했다.

◆"TC협상 불확실…낮아질 것"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며 "그러나 비철금속 가격의 추가하락 위험이 존재하고 올해 TC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있다"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제련수수료는 광석의 수요와 공급이 타이트할 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 아연 부분에서 이런 현상들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TC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고려아연의 2010년 분기별 영업이익도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고려아연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분기 1210억원에서 2분기 850억원, 3분기 850억원, 4분기 8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040억원과 37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