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부금 가입자, 도심 알짜 중소형아파트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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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서울 은평뉴타운 3지구를 필두로 위례신도시,서초 내곡지구 등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같은 공공주택 물량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정부가 공공주택 중심으로 주택을 집중 공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알짜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집은 청약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영주택만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 · 부금 가입자들은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불어도 느끼지 못할 터이다. 실제로 이런 분위기 때문에 청약예 · 부금 가입자들이 작년 한해 동안 통장을 적지 않게 깬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년간 청약예 · 부금 통장 해지자는 총 6만3200여명으로 10% 정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통장을 갖고 있다면 그동안 애써 불입한 돈과 청약1순위 자격을 포기하기보다 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세곡2지구 내곡지구 등 그린벨트를 푼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한계가 있어 민간 중소형 물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안에서도 민간 중대형은 물론 중소형 물량도 나오므로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민영아파트 청약도 기다려볼 만하다.
특히 경기권이 아닌 서울지역 예 · 부금 가입자라면 올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공급되는 민간 중소형 아파트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지역 전용 85㎡ 이하 분양예정 물량은 14곳,1279채로 집계됐다. 이들 단지는 역세권과 건설사 브랜드,단지 규모 등에서 보금자리주택 못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먼저 대우건설이 이달 중 동작구 흑석동 흑석4구역에서 푸르지오 아파트 77㎡형(이하 공급면적 기준) 26채와 108㎡ 및 109㎡형 101채를 각각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에선 작년 개통된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이용해 강남권과 여의도,강서권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인근에 흑석시장,중앙대 병원 등 편의시설이 있으며 흑석초등,은로초등,강남초등,동양중,중앙대부속중 등의 교육시설도 있다.
강동구 둔촌동 진흥아파트를 재건축한 '둔촌 푸르지오'는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83㎡형 13채,110㎡형 64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강일IC와 가깝고 단지 동쪽으로 일자산 자연공원이 있다.
삼승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한양수자인'은 시흥IC 주변 금천구 독산동에서 89~108㎡ 38채를 3월에 일반에 선보인다. 금천세무서와 문성초등,한울중학교가 인근에 있다.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은 차로 5분 거리다.
같은 달 성동구 금호17구역을 재개발한 '금호자이1차'는 83㎡형 15채,110㎡형 4채가 공급된다. 5호선 신금호역이 도보로 5분 가량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4월에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반포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분양 물량이 나온다. 총 397채 중 전용 85㎡형의 세대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9호선 신반포역에 인접한 초역세권이다. 반포종합운동장과 가깝고 잠원초등,반포중,세화여중 · 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같은 4월에 공급될 매머드급 단지는 성동구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2구역이 대표적이다. 이 곳은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공을 맡았다. 총 1148채 중 632채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 면적으로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도심권 뉴타운이란 장점 외에 난계로,청계천변과 맞닿아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을 걸어서 5~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2구역 맞은편에는 동대문 패션상가,중앙시장 등 생활편의시설이 있다.
5월에는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6구역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총 195채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일반분양 세대수는 아직 미정이다. 공덕동로터리 인근의 구릉지역으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5 · 6호선 공덕역을 걸어서 3~5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같은 달 공급될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5차 재건축 아파트는 112㎡형 33채에 예 · 부금통장을 사용할 수 있다. 지상 25층,3개동,총 240채 아파트로 2호선과 분당선 선릉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6월에는 동작구 흑석동 흑석6구역에서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14개동의 대단지에서 아파트가 나온다. 이 중 110㎡형 109채가 일반분양될 예정이어서 비교적 중소형 당첨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예전에 비해 청약예 · 부금 통장의 청약활용도가 떨어졌지만 도심 알짜 단지를 선별해 청약한다면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자격을 갖춘 통장 가입자라면 서울 도심 역세권 분양단지를 적극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