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자영업자 수는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외식업의 경우 60만개 중 매년 휴 · 폐업하는 비율이 20%를 넘는다. 올해도 자영업자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불황은 곧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도 커피전문점,농가 직영 한우전문점,뷔페식 요리주점,면요리 전문점,테마카페,웰빙을 접목한 건강식품 등의 아이템에 주목해야 한다. 고객 입맛에 맞는 저가 특화 메뉴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 성향에 맞춘 음식점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것만으로는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지출을 줄이면서 '자기 만족'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야 한다. 가격 파괴와 함께 기존 커피전문점에서 즉석 빵,샌드위치,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주문할 수 있는 복합카페의 성공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해 외식시장의 키워드는 '복고'였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외식 업태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값 싸면서 맛이 좋은 만두,잔치국수,장터국밥,동태탕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외식 아이템들은 40~50대에게 추억을,20~30대에게는 신선함과 재미를 주며 소비층을 확대해 가고 있다.

복고풍은 막걸리 열풍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 것에 대한 관심 및 애정이 커지면서 막걸리 품질 개선과 여성들의 구매 확대로 연결됐다.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앞세운 민속주점과 먹걸리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창업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가형 아이템인 국수,떡볶이 전문점 등 분식점 창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예비 여성창업자 중에서 평소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고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 프랜차이즈보다 독립 점포로 나서도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가맹점 조건과 계약 정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자금 규모,매뉴얼,지원 서비스 등을 따져보고 지속적인 컨설팅과 경영개선 조건이 좋은지도 살펴야 한다.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기 동향을 주시하며 가맹본부의 수익성,투자 대비 회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소상공인진흥원(1588-5302)이나 한경 자영업지원단 희망콜센터(02-360-4004)를 이용하면 창업 관련 다양한 정보와 자문을 구할 수 있다.

최재봉 <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