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 1층 코엑스몰에 있는 '비에프솔(BF Sole)' 본점은 전국에서 플랫슈즈가 가장 많이 팔리는 매장이다. 코엑스점은 비에프솔의 전국 40개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높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600~700명이며,실제 구매 고객도 100명이 넘는다. 매장은 50㎡(약 15평) 크기로 다양한 컬러의 신발이 진열돼 있다. 신발을 진열대에 올려놓거나 바닥에 놓는 일반 슈즈매장과 달리 신발을 벽에 걸어 놓은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굽이 낮은 플랫슈즈의 전체 모습이 잘 보이도록 진열했다는 게 점원의 설명이다.

플랫슈즈는 굽이 낮고 가벼워 신기 편한 데다 디자인이 예뻐 3~4년 전부터 20,30대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외출용은 물론 사무실 실내화 등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비에프솔은 2007년 5월 창업 이후 영국,프랑스 등 외국산이 휩쓸던 플랫슈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켤레에 20만~30만원인 외국산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가격은 최저 2만9000원에서 최고 4만3000원으로 외국산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여름과 겨울 정기세일을 이용하면 30~40%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30만켤레 이상 팔았으며 올해 40만켤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병기 비에프솔 대표는 "제품을 전량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가격 거품을 뺐다"며 "매년 300종 이상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내놓아 구두 마니아들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조 대표와 회사를 공동경영하는 박관성 대표는 "저가 브랜드이지만 시즌마다 높은 퀄리티의 다양한 제품을 내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제품 디자인은 공예미술을 전공한 박 대표가 맡고,조 대표가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동대문시장 등에서 10여년 이상 신발 유통업을 해온 전문가다.

조 대표는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나면서 가맹점을 달라는 문의가 많지만 품질관리를 위해 전국 매장을 50개 이내로 억제할 방침"이라며 "일본의 대중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같은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중국 일본에서도 수요가 많아 조만간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1)877-1560

최인한 기자/김 미리내 인턴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