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긴급점검] 금리인상, 하반기로 늦춰질듯…고금리 장기예금 가입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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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예상…전문가들 "당분간 하향 안정세"
예금이자 이상 수익 원한다면 채권형펀드 가입할만
예금이자 이상 수익 원한다면 채권형펀드 가입할만
유럽발(發)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물건너갔다.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빨라도 상반기 말은 돼야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고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져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 한국은행 총재와 금통위원 2명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저점 대비 0.5~1.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며 "큰 폭의 등락은 없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기준금리를 올리고 싶어하는 한국은행의 의지다. 한은은 최근 내놓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평가'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일부 유로 회원국이 재정 문제로 국가 부도 위험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회원국의 도움으로 부도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융개혁법안의 경우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규제 강도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중국은 실물경기 위축을 초래하면서까지 긴축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또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을 보면 시장금리를 떨어뜨리는 쪽(채권가격 상승)으로 재료가 가득하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주가가 급락하자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정부는 출구전략을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했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금리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요인을 따져보면 시장금리가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4일 연 4.44%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유럽 국가들의 신용위기가 부각되고 중국의 긴축 움직임이 나타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 연 4.2%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은행 예금 금리는 연초 특판예금 모집이 종료되면서 단기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예금 가입을 미룰 필요는 없다"며 "특별한 용도가 없는 돈이라면 1년 이상의 장기예금에 서둘러 가입하는 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예금 이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을 얻고 싶다면 국공채 편입 비중이 높은 채권형 펀드가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전문가들은 빨라도 상반기 말은 돼야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고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져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 한국은행 총재와 금통위원 2명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저점 대비 0.5~1.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며 "큰 폭의 등락은 없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기준금리를 올리고 싶어하는 한국은행의 의지다. 한은은 최근 내놓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평가'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일부 유로 회원국이 재정 문제로 국가 부도 위험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회원국의 도움으로 부도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융개혁법안의 경우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규제 강도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중국은 실물경기 위축을 초래하면서까지 긴축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또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을 보면 시장금리를 떨어뜨리는 쪽(채권가격 상승)으로 재료가 가득하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주가가 급락하자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정부는 출구전략을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했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금리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요인을 따져보면 시장금리가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4일 연 4.44%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유럽 국가들의 신용위기가 부각되고 중국의 긴축 움직임이 나타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 연 4.2%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은행 예금 금리는 연초 특판예금 모집이 종료되면서 단기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예금 가입을 미룰 필요는 없다"며 "특별한 용도가 없는 돈이라면 1년 이상의 장기예금에 서둘러 가입하는 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예금 이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을 얻고 싶다면 국공채 편입 비중이 높은 채권형 펀드가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