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증시는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에다 '유럽발 세계경제의 위기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악재와의 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은행의 대출 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춘절'(설날) 이후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경제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시장의 약세 기조가 쉽사리 반전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소비자물가가 오는 7~8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정부의 긴축 조치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수개월간 중국증시는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 부동산과 고정자산 투자 관련주는 변동성이 너무 심하다는 이유로 '매도'를 추천했다. 은행주 역시 대출 중단으로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주말 상하이종합지수가 2939로 1.87% 급락할 때 장세 하락을 주도한 것도 은행주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금융위기 재발론이나 유동성 축소 우려 등은 시장에 항상 존재했던 재료여서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화롄 인허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을 이용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우량종목을 선별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증시는 춘절 연휴로 오는 13~21일 휴장한 뒤 22일 거래를 재개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