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분야 올림픽 공식 후원회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회사가 내건 슬로건은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무선 올림픽'이다.

삼성전자는 행사 개막(2월12일) 1주일 전인 6일(현지시간)부터 밴쿠버 시내 곳곳에서 올림픽 광고를 시작했다. 공항 등의 공공장소에는 대형 휴대폰 모형 등을 활용해 만든 전시물을 설치했다. 시내 중심가에는 삼성 브랜드 로고를 래핑한 대형 버스들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올림픽 중계시스템 WOW(Wireless Olympic Works)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옴니아 시리즈 등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올림픽 경기 결과와 관련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웨인 그레츠키,제롬 이긴라,헤일리 위켄하이저 등 캐나다 아이스하키 스타들을 올림픽 홍보대사로 영입한 것도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이다. 3명의 아이스하키 선수로 구성된 '팀 삼성'은 올림픽 기간 중 진행할 어린이 하키교실 등의 행사에 참여한다.

다국적 블로거들을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도 예정돼 있다. 한국,캐나다,미국,중국,러시아 등 5개국에서 선발한 '애니콜 리포터' 57명이 현장에서 수집한 올림픽 소식을 블로그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홍보관 'OR@S(Olympic Rendezvous@Samsung)'는 밴쿠버 도심에 위치한 데이비드 램파크에 마련했다. '삼성=친환경'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만을 이용해 홍보관을 꾸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적인 환경 사진작가 제임스 발로그가 올림픽 기간 중 OR@S에서 친환경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올림픽에 참여해 왔다. 밴쿠버 올림픽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카콜라,맥도날드,비자,GE 등 9개사가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마케팅이 북미 휴대폰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08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북미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올림픽이 2위권 업체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