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격전쟁' 한달…손님 끌기는 성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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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만두 등 매출 3~4배 급증
이마트, 18일께 20~30개 추가인하
일부 제조사 "인하 품목서 빼달라"
이마트, 18일께 20~30개 추가인하
일부 제조사 "인하 품목서 빼달라"
이마트가 지난달 7일 '상시 최저가'를 내걸고 생필품 가격을 내린 지 한 달이 지났다. '10원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경쟁 마트보다 10원이라도 더 낮추기 경쟁으로 일단 손님끌기에는 성공했지만 치킨게임 수준의 이전투구로 출혈경쟁을 벌여야 했다. 이마트는 8일부터 최초 인하가격으로 환원키로 해 가격전쟁은 소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오는 18일께 이마트가 추가로 20~30개 품목의 가격을 내릴 예정이다. 또 일부 제조업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가격 인하품목 매출 2~3배 늘어
지난 한 달간 이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0% 늘었고 고객 수도 4.1% 늘었다. SSM(기업형 슈퍼)이나 온라인몰로 이탈하던 고객을 다시 불러모으는 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22개 인하 품목은 대부분 매출이 2~3배 이상 늘었다. 특히 '롯데ABC초콜릿'은 매출이 5배 이상 급증했고 삼겹살,해태 고향만두도 3~4배 올랐다. '이마트보다 10원 싸게'를 표방한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고객 수가 2.3% 늘었다. 삼보 미니노트북(HS-101)은 7배,돼지목심은 4배가량 매출이 급증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8일부터 22개 품목에 대해 최초 인하 가격으로 복귀한다. 최소 인하 기간으로 공지한 1개월이 지나지 않은 2차 인하 품목(10개)도 지난달 15일 인하했을 때 가격으로 환원된다.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590원까지 떨어졌던 삼겹살(100g)은 980원으로,2430원이던 CJ햇반(210g×3+210g)은 2980원으로 오른다. 계란은 변동 없이 그대로 3480원이다. 현재 1440g짜리 대체상품을 파는 해태 고향만두는 100g당 가격을 당초 인하 상품(1228g · 4580원)에 맞춰 환산한 5370원에 판다.
◆제조업체와 갈등 해소 안돼
이마트가 가격파괴를 선언한 이후 가장 애로를 겪은 것은 물량 부족.이마트 관계자는 "단기 할인행사 때는 평소 판매량의 2~3배를 준비하지만 이번엔 10배의 물량을 준비하고도 부족했다"며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납품 제조업체들의 반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마트의 인하품목에서 초코파이(24개입)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 측은 "제조사가 공급을 거부할 경우 대체 상품을 들이거나 판매기간을 조정하는 등 협의를 거쳐 최초 인하가격인 4580원에 팔겠다"는 입장이다. 세탁세제 '비트'를 이마트에 공급하는 CJ라이온은 "대체 품목을 납품하겠다"고 밝혔고,이마트 측은 "물량이 모자랄 경우 4.3㎏짜리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10원 싸게'라는 기존 가격전략을 고수키로 했다. 관계자는 "품목에 따라 일부는 이마트보다 싸게,일부는 동일한 가격을 유지할 것"이며 "8일 이마트의 가격이 바뀌는 것을 확인한 후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유현/최진석 기자 yhkang@hankyung.com
◆가격 인하품목 매출 2~3배 늘어
지난 한 달간 이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0% 늘었고 고객 수도 4.1% 늘었다. SSM(기업형 슈퍼)이나 온라인몰로 이탈하던 고객을 다시 불러모으는 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22개 인하 품목은 대부분 매출이 2~3배 이상 늘었다. 특히 '롯데ABC초콜릿'은 매출이 5배 이상 급증했고 삼겹살,해태 고향만두도 3~4배 올랐다. '이마트보다 10원 싸게'를 표방한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고객 수가 2.3% 늘었다. 삼보 미니노트북(HS-101)은 7배,돼지목심은 4배가량 매출이 급증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8일부터 22개 품목에 대해 최초 인하 가격으로 복귀한다. 최소 인하 기간으로 공지한 1개월이 지나지 않은 2차 인하 품목(10개)도 지난달 15일 인하했을 때 가격으로 환원된다.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590원까지 떨어졌던 삼겹살(100g)은 980원으로,2430원이던 CJ햇반(210g×3+210g)은 2980원으로 오른다. 계란은 변동 없이 그대로 3480원이다. 현재 1440g짜리 대체상품을 파는 해태 고향만두는 100g당 가격을 당초 인하 상품(1228g · 4580원)에 맞춰 환산한 5370원에 판다.
◆제조업체와 갈등 해소 안돼
이마트가 가격파괴를 선언한 이후 가장 애로를 겪은 것은 물량 부족.이마트 관계자는 "단기 할인행사 때는 평소 판매량의 2~3배를 준비하지만 이번엔 10배의 물량을 준비하고도 부족했다"며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납품 제조업체들의 반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마트의 인하품목에서 초코파이(24개입)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 측은 "제조사가 공급을 거부할 경우 대체 상품을 들이거나 판매기간을 조정하는 등 협의를 거쳐 최초 인하가격인 4580원에 팔겠다"는 입장이다. 세탁세제 '비트'를 이마트에 공급하는 CJ라이온은 "대체 품목을 납품하겠다"고 밝혔고,이마트 측은 "물량이 모자랄 경우 4.3㎏짜리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10원 싸게'라는 기존 가격전략을 고수키로 했다. 관계자는 "품목에 따라 일부는 이마트보다 싸게,일부는 동일한 가격을 유지할 것"이며 "8일 이마트의 가격이 바뀌는 것을 확인한 후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유현/최진석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