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부동산시장] 전국 42개단지 3만세대 2~3월 '집들이'…전세난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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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입주예정 아파트
이달 말부터는 봄 이사철에 본격 접어들기때문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도 입주물량의 절반 가까이는 서울 · 수도권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따라서 전세를 구하거나 매매를 통해 내집마련을 고려 중인 사람들은 이들 단지의 정보를 미리미리 입수해서 발품을 팔면 의외로 좋은 조건에 집을 구할 수 있다. 이들 입주예정단지 계약자의 경우 잔금 마련이 여의치 못해 전세를 놓거나,급매를 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현지를 방문,꼼꼼히 찾아보면 가격이 저렴한 물건이 의외로 풍부하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2월에 전국에서 집들이에 나설 단지는 39개단지(1만63344채)에 달하고,내달에는 더욱 물량이 늘어서 42개 단지(2만980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엔 서울 · 수도권 대단지 주목
이달에 집들이 채비를 하고 있는 서울 · 수도권 아파트는 1만1699채 정도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은 7개 단지 2964채,경기도는 20개 단지 · 8735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4734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4곳 · 1600채로 가장 많다. 이어서 충남(2곳 · 1092채),대구(2곳 · 1004채),전남(1곳 · 518채),광주(1곳 · 336채),제주(1곳 · 120채),부산(1곳 · 64채) 순이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용두'가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재개발구역인 용두1구역에 지어지는 단지로 1054채 규모의 대단지다. 주택크기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59~114㎡형까지 다양하다. 지상 20층짜리 10개동으로 이뤄졌고,지하철 1호선 제기역과 2호선 용두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홈플러스(동대문점),청계천 등의 이용도 편리하고,용두초 · 숭인여중 · 청량고 등의 학교시설도 멀지 않다.
수도권에서는 광명시 철산동 '푸르지오하늘채',남양주 진접지구 신안인스빌,이천시 부발읍 현대성우메이저시티 등이 눈여겨볼 만한 단지다. 철산동 푸르지오하늘채는 전체 세대 수가 1264채에 달하는 대단지다. 주택크기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59~134㎡형까지 중소형이 골고루 섞여 있다. 지상 34층의 고층 아파트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도보 5~7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서부간선도로,서해안고속도로 등 간선도로 이용도 수월하다. 이마트,세이브존,성애병원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철산초 · 철산중 · 하안중 · 진성고 등의 학교도 인접해 있다.
수도권 북부에 미니신도시로 개발되는 남양주 진접지구에 지어진 신안인스빌 2,13블록 단지도 발품을 팔아볼 만하다. 주택타입이 모두 84㎡형(전용면적)으로 설계됐다. 최고층이 20층 규모이고,전체 세대 수는 2340채로 구성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고 왕숙천과 철마산이 있어 환경 여건이 좋은 편이다. 성우종합건설이 이천시 부발읍에 짓고 있는 현대성우메이저시티(1~4단지) 단지도 이달 중 마감공사를 끝내고 입주에 들어간다. 전체 1449채 규모의 대단지로 주택크기(전용면적)는 84~145㎡형까지 다양하다.
이천IC가 가까워서 수도권 다른 도시로 진 · 출입이 수월하다. 성남~장호원 간 도로가 2011년 개통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은 좋아질 전망이다. 주변교육시설로는 아미초 · 호야중 · 이천고 등이 있다.
◆3월엔 서울 강북권,수도권 단지 눈길
서울 신규 입주물량이 2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게 특징이다. 작년 말부터 계속된 전셋값 상승으로 이사 고민이 많았던 수요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내달 서울에서 입주를 준비 중인 아파트는 4233채,경기는 5629채,인천 718채로 집계됐다. 서울 · 인천은 2월보다 물량이 늘었고,경기도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중소형 단지 9곳이 집들이에 나서면서 2월( 2964채)물량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경기권은 이달 8735채보다 2000여채가 줄어든 5629채로 조사됐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모두 1만580채가 집들이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한강 이남지역 물량이 많은 게 눈에 띈다. 강동 · 강서 · 동작구 외에도 서초구 재건축 단지인 '서초교대 e-편한세상'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 물량 4233채 중 57%인 2428채가 한강이남에 몰려 있다. 1~2월엔 강남권 물량이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1분기에만 9035채의 입주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강남 · 서초구 등에 400여채가 예정돼 있긴하지만,집값이 비싸고 공급물량이 적어서 매매 · 전세물건이 넉넉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남3구로 옮겨갈 수요자들은 인근 강동 · 동작 등 강북권역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2분기 내에 한강 이북권의 대표주거지인 길음뉴타운 · 미아뉴타운 등에서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때문에 당장 이사가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때를 기다리는 것도 이사비용을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기권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아파트가 없다. 하지만 중 · 소형 단지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게 특징이다. 광명시에서는 2월에 이어 3월에도 새 집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소하지구 내에서는 701채 규모의 '휴먼시아 C2블록'단지가 선보인다. 이어 6,11월에도 새 아파트가 줄지어 쏟아질 예정이어서,당분간 이들 지역에서는 전세 · 매매 물건이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남양주 진접지구에서도 입주물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진접지구에서는 1~2월에만 3000채 정도가 대거 입주물량으로 쏟아지면서 전세 · 매매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말 무렵에도 한두 개 단지가 준공 대기 중이어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입주물량 절반은 전용 99㎡이하 중형
올 연초 입주하는 아파트를 크기별로 보면 전용 99㎡대의 중형이 절반에 이른다. 따라서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전세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32㎡대가 32%로 뒤를 이었고,165㎡대 이상의 대형 아파트도 12%나 된다. 전체적으로 물량이 고르게 분포된 셈이다. 하지만 66㎡대의 초소형 아파트가 6%로 적어서 작은 집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66㎡대 미만의 초소형의 경우는 동대문구 용두래미안(56㎡형)에 있지만 임대아파트여서 매매는 불가능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