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에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상품화한 스타들이 출연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과거 홈쇼핑에서 연예인은 브랜드 홍보를 위한 얼굴마담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사업을 들고 나와 시청자에게 제품을 파는 '사장님'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스타는 패션모델 출신의 탤런트 변정수씨.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자신이 디자인한 의류를 '엘라호야'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여성을 타킷으로 지난해만 약25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매회 방송에 직접 출연해 체형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코디 방법 등을 설명, 패션모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오쇼핑에서는 개그맨 박명수씨가 활약 중이다. 지난달 31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론칭한 '박명수 헤어리치 순간 증모제' 판매 방송에서 약 1억4000만원(2010개)의 매출을 올렸다. 시청률도 평소 동일 시간대 방송보다 40% 이상 높게 나왔다. 박씨는 방송 중 직접 머리의 빈틈을 보여주며 증모제 사용 전후를 비교했다. 여기에 적절한 개그를 섞어 방송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오세영 CJ오쇼핑 이미용 상품기획자는 "박명수씨는 평소 탈모로 고민이 많아 10년간 증모제를 사용해 왔고 탈모 관련 쇼핑몰 및 가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민하는 시청자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해 40~50대는 물론 30대의 구매까지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밖에 CJ오쇼핑에서는 탤런트 김혜자씨의 반찬 브랜드 '김혜자의 정성찬'과 방송인 홍진경씨의 '더 김치', 더 만두'가 방송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GS샵에서는 스타 게스트뿐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를 방송 무대에 세워 평소보다 2~3배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한다. GS샵의 홈쇼핑 방송 프로그램인 '디토(ditto) TV쇼'에는 문화전문가 김범수씨와 전문가 김우리씨, 기술전문가 곽동수, 생활전문가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신애씨 등이 방송에 출연해 소비자 관점에서 공감할 수있는 깐깐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신시열 CJ오쇼핑 상품사업부장은 "과거 연예인 게스트가 관심 유도 정도의 역할만 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사업의 주체로서 출연하고 있다"며 "방송 후 콜센터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또 출연하는 날짜가 언제냐?' 등을 묻는 고객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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