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증시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유럽발(發) 재정위기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주말 'G7'(서방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지원방안이 논의됐고 미국 증시도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면서 그 충격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발 신용불안이 여타 국가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불안 심리로 미 달러화 인덱스가 80선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기술적 반등 구간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관망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관련주와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회복)가 가시화되고 있는 항공, 해운의 대표 종목 등으로 압축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다만 최근과 같은 변동성 확장추세 국면에서는 이를 이용해 1520~1540선 전후에서 저점매수 타이밍을 노려볼만 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주 한 주는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여러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전략 수립도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11일은 2월 옵션만기일이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10일(현지시간) 하원에 나와 금리정책과 관련한 통화당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삼성證 "추가 하락 가능..반등구간서 비중 축소"

삼성증권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기술적 반등 구간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관망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관련주와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회복)가 가시화되고 있는 항공, 해운의 대표 종목 등으로 압축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단기변동성에 취약한 중소형 테마주의 경우는 수급부담이 우려되는 만큼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신뢰성 있는 재정 감축 방안을 만들고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차원에서 지원이 확인되기전까지 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스피지수 1500선 하향 이탈 등 추가적인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남유럽 국가들이 최종적인 '디폴트'(국가부도)로 결론지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하락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지지선은 두바이 사태 당시 저점으로 형성됐던 1520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해 이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도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주식 비중을 다소 줄이고 남유럽 국가들의 대응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IT와 자동차 대표종목, 턴어라운드가 가시화 되고 있는 항공, 해운의 대표종목, 그리고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통신과 유틸리티 등은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단기변동성에 취약한 중소형 테마주의 경우는 최근 신용 잔고 급증에 따른 수급부담도 커지고 있는 만큼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현대證 "코스피 1530선 지지 예상"

현대증권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153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지난주말 큰 폭의 갭 하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단 지지선을 찾는 과정이 좀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다만 악재의 내용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차츰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 두바이 사태 당시 저점인 1530선 부근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하락이 있더라도 1500선 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현대증권 측의 분석이다.

그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이미 9.6배 수준까지 하락한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 매력이 추가 하락을 지지할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증시의 상대적 약세 이유로는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 관련주의 부진을 꼽았다.

배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 대응에 있어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한 기술적 대응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수가 단기에 큰 폭으로 하락한 시점이라는 점과 단기적으로 꼬인 수급의 개선 가능성을 고려해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리투자證 "코스피 1520~1540선은 매수 구간"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1520~1540선은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전략 구간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현 지수권은 중장기 투자성격이 강한 연기금이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장기적 측면의 매력적인 지수대"라고 강조했다.

악재가 혼재돼 있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정확한 저점지수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코스피를 바라볼 경우 중요한 지지권역이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서 선행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중국증시의 경우 200일 이동평균선보다는 전저점, 하락추세대 하단에서의 지지력이 더 유효한 모습이었다"며 "코스피 역시 200일선 보다는 1520~1540선대에서의 지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저점 이후 상승폭의 23.6% 되돌림 수준이 코스피지수 1526이고, 주요 지지권과 돌파 격차가 발생한 지수대 역시 대부분 1520~1540선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주는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면서 "이는 최근과 같은 변동성 확장추세를 배가시킬 수 있는 변수들로, 이를 이용해 1520~1540선 전후에서는 저점매수 타이밍을 노려볼만 하다는 판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교보證 "남유럽발 위기 국내 영향 제한적..매수"

교보증권은 그리스 등 유럽 재정 위기 사태로 인한 국내 증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럽 위기는 유럽 전체의 문제라기보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인(PIGS) 등 일부 국가의 문제"라며 "특히 그리스의 향배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현재의 우려들이 약화될지 심화될 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리스 노조가 10일 총파업을 계획하는 등 굴곡은 있을 수 있으나 11일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다"면서도 "재정적자의 규모 등 악재가 어느 정도 측정 가능하다는 점, EU의 지원 가능성 등 결국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란 점, 국내 익스포져 및 직접적인 자금 유입 규모가 적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저점인 1550선 안팎에서 바닥 다지기를 시도한 후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여, 매도보다는 매수의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