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SK브로드밴드에 대해 영업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나 올해 실적과 주가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6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수익은 초고속 인터넷 및 VoIP, IPTV 등의 가입자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0.9%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및 기타 제반 비용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24억원 축소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변 애널리스트는 "영업손실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은 09년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수지 악화와 브로드밴드 CS 등의 자회사 손실 악화로 전 분기와 비슷한 5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10년 SK브로드밴드의 영업실적은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힌 흑자 전환의 가능성은 확실치는 않으나, 영업손실의 감소 전망은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며 "현재, SKT 유통망으로부터의 결합상품 가입자 전입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VoIP 및 IPTV 등의 가입자 증가 전망도 밝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의 증가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4분기부터 인식되기 시작한 400억원 규모의 SKT 전용망 위탁 운영수익도 매출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변 애널리스트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나 시설투자 감소에 따라 감가상각비 부담이 다소 경감되는 점과 신입 CEO 취임이후 비용 절감노력이 집중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영업비용 증가율은 영업수익 증가율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0년 자생력이든, 외부적인 변화에 의해서든 영업실적은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며 주가도 동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실적 회복 부진 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와의 합병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링크 합병은 SK브로드밴드 경쟁력 제고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며 현재 2010년 청산법인세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에서 SK텔레콤의 결단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