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8일 삼성전자하이닉스를 각각 70만원대 초중반과 2만원대 초반에서는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섹터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매크로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일부 그래프들에서 나타나는 경고 시그널들과 미국의 금융규제, 중국의 긴축, 유럽 국가(PIGS)의 재정적자 확대라는 3대 악재가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강력한 PC 수요와 낮은 재고수준, 그리고 안정적인 공급 상황 등을 종합할 때 섹터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의견을 선제적으로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전체적으로 테크 섹터의 비중이 충분히 늘어나 있는 상황에서 경험적으로 봤을 때는 일부 그래프들에서 불안한 모양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고 미국, 중국, 유럽의 매크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반도체 및 테크 섹터에 대한 비중 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반도체를 대체할만한 섹터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니저들도 액티브하게 비중조절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영증권의 실적추정을 베이스로 할 때 2010년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 하단과 상단은 각각 9.4배와 13.8배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올해 주가 변동 범위는 67만~99만원 사이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에 12개월 목표주가 9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A를 유지하며 70만원 대 초중반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리레이팅은 두 차례의 주가 및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010년 PBR 변동 범위를 2.0~2.6배로 예상해 채권단 지분 매각 이슈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판단되는 2010년 하반기 주가는 2만4000~3만200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분매각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2만원 대 초반에서는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맞는 전략이라며 투자의견 매수A과 12개월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