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를 한국 대표 음식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지방의 한 대학교가 발벗고 나섰다.

부산 소재 부경대학교는 생선회 과목을 정규 과정으로 개설하고 해외 전문가 교육도 벌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활어회 중심의 회 문화를 세계에 알려 한국의 음식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부경대는 3월 신학기부터 교양과목으로 '생선회 이야기'를 개설한다. 강의는 '생선회 박사'로 유명한 식품생명공학부 조영제 교수가 맡는다. 조 교수는 "학생들이 회의 종류를 구분해 음식맛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회에 대한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아 우리 음식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 강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강의용 교재로 이날 '생선회,진실 또는 거짓'이란 책자를 발간했다.

부경대는 생선회 맛을 해외에도 알리기 위해 강좌를 벌인다. 오는 8월 2주 동안 미국 뉴욕의 부경대 국제재단 강의실에서 조 교수를 통해 현지 활어횟집과 일식집 교포 요리사를 대상으로 생선회 전문가 특강을 마련한다. 조 교수는 "일본은 밥에 회를 급랭시킨 선어를 올려 먹는 초밥 중심인 반면 한국은 바로 손질한 쫄깃쫄깃한 활어회를 즐겨 먹는다"며 "우리의 생선회 방식이 세계에 퍼질 수 있도록 세계시장에 나설 학생들을 교육하고 뉴욕 LA 등으로 교육장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경대는 미국에 활어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점을 감안,수산물유통업자와 공동으로 넙치 양식장을 뉴욕 인근에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