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유럽 재정문제 등 글로벌 악재 지속 속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0일 이동평균선(1555선)도 붕괴됐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3포인트(0.91%) 떨어진 1552.7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 초부터 약세를 나타냈고, 외국인이 줄기차게 매도세를 늘리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장중 한때에는 1550선을 하회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도 했다.

외국인이 222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매수세를 유지하며 각각 1126억원, 103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특히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매수세를 늘리며 '사자'에 나섰다.

전체 프로그램은 1463억원 순매도였다. 이 중 차익거래가 1191억원, 비차익거래가 272억원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Lg전자,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이 올랐고,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KB금융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은행(-4.83%), 금융(-2.70%)업종의 낙폭이 컸다. 외환은행이 5.38%, 우리금융이 5.13%, 하나금융이 5.08% 급락했다.

이 밖에 건설, 철강금속, 전기가스, 기계 업종도 떨어졌다.

반면 통신업종은 2.26% 상승했다. KT가 무선인터넷 부문 성장성이 부각되며 3.04% 올랐고,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 출시를 앞두고 2.31% 상승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 긴급 가담회를 앞두고 금호그룹주들이 급락했다. 거래 정지된 금호산업을 제외하고, 금호석유가 9.55%, 금호타이어가 5.83%, 아시아나항공이 5.71%, 금호전기가 3.58% 굴러떨어졌다.
금호그룹 오너 일가가 사재출연을 반대함에 따라 금호그룹 구조조정이 중단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흘만에 반등하며 2.63% 올랐다.

강원랜드도 4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규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98% 상승했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247개 종목이 올랐고, 545개 종목은 하락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떠오른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발 재정 위기 리스크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외국인의 수급이 좋지 못하다"며 "기관이 이날 주식을 샀지만 200일선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여, 추세적인 매수세로 돌아섰는지는 지켜봐야 할듯하다"고 판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모멘텀 둔화, 글로벌 긴축정책 등 증시 주변 상황이 지난해와는 달라지고 있다"며 "악재를 감안하면 시장이 어려워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