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럽발 신용위기 부각으로 주식시장이 3%가량 급락세를 나타낸 이후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관심사는 미국의 고용지표였다.
사실 급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재정적자 및 국가채무위기에 대한 우려는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는 점에서 서유럽에 대한 리스크는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문제는 2월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다. 실업률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평가가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으면서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11월, 12월에 10%를 기록한 이후 1월에 예상치인 10.0%보다 낮은 9.7%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업률 개선에도 고용(일자리)은 2만개가 줄어들었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1만2000개, 공공부문에서 8000개가 줄었다. 일자리가 당초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늘리기보다 기존 인력의 근무시간을 늘리는 등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결국 1월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앞으로 실업률의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지수의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주 주식시장은 상승 전환보다는 숨고르기 및 변동성 확대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에는 금통위, 옵션만기, 미국의 재정수지 발표 및 1월 소매판매 발표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와 이벤트들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미리 지지선을 예단하여 주식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한발 물러서서 시장을 바라보면서 지수가 앞으로 바닥권을 설정한 이후에 시장에 참여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