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 전공노 조합원의 정치활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서버 압수수색을 통해 민노당 측이 결정적 증거를 담은 하드디스크 2개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버관리실에 있는 민노당 홈페이지 및 투표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한 결과 주요 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 2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하드디스크에는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의 당원 가입,당비 납부,투표 기록 등이 저장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드디스크를 빼돌린 혐의로 서버 관리업체 S사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 직원에게 반출을 지시하고 하드디스크를 건네받은 민노당 관계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2차 검증영장 발부 이후 하드디스크를 무단으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 민노당 홈페이지 서버가 있는 KT IDC에서 민노당 홈페이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난 2월4일 1차 서버 압수수색 이후 투표와 당비 납부기록이 다른 서버로 옮겨졌고 이와 관련된 기록이 삭제된 정황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