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받는 직장인 두 명 중 한 명은 작년보다 올해 연봉이 조금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제를 적용받는 직장인 중 절반가량은 개인실적이 연봉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무늬만 연봉제'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연봉제를 적용받는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2%가 '올해 연봉이 소폭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4.8% 나왔다.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풀리고 있는 데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도 40.8%로 적지 않았다.

'연봉협상을 잘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70.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주로 사용한 방법(복수응답)으로는 '연봉협상 전에 성과가 좋아지도록 관리한다'는 응답이 8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봉협상 기술을 숙지했다(24.7%) △상사에게 아부하거나 선물했다(13.0%) △경쟁사나 라이벌의 성과를 깎아내렸다(4.8%) 순이었다.

연봉을 받고 있는 직장인 중 절반 가량은 급여체계가 '무늬만 연봉제'라고 지적했다. '연봉과 실적과의 관계가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 54.6%가 '실적과 거의 연동되지 않는다'(27.4%)거나,'호봉제와 아무 차이도 없다'(27.2%)고 답했다. '성과에 따라 연봉이 11~29% 차이 난다'는 응답은 27.8%,'30% 이상 차이 난다'는 응답은 17.6%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협상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개인의 실력'을 꼽은 사람이 35.4%로 가장 많았다. '맡고 있는 업무의 속성이 연봉을 좌우한다'는 응답도 27.8%에 달했다. '상사와의 친소관계가 연봉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18.8%로 적었다.

연봉제의 장점으로는 '직원들로 하여금 최대한 노력하게 한다(60.0%)'는 것이,단점으로는 '지나친 경쟁심을 유발한다(47.0%)'는 것이 각각 꼽혔다.

연봉제는 옆자리 동료의 연봉이 얼마인지를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그렇지만 응답자의 84.2%는 '동료들의 연봉에 대해 들어봤다'고 응답했다. 동료 연봉을 들었을 때 '예상과 비슷해 안도(35.6%)'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지만,'예상보다 많아 충격받았다(29.5%)'는 답도 적지 않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