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육군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금관리시스템(CMS · Cash Management System)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MS는 해당 기관만을 위한 전용 계좌를 만들어 물품 결제와 입 · 출금을 관리하는 '사이버 지점'으로 육군이 운용하는 자금을 유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육군본부는 올해 말까지 맞춤형 CMS를 구축키로 하고 9일까지 시중은행을 상대로 입찰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과 농협 등이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CMS 구축 업체로 선정되면 사실상 육군의 주거래 은행이 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S 구축을 통해 수신은 물론 대출 신용카드 임직원거래 등으로 영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4개 관련 부서 직원으로 TF를 결성해 전 은행 차원에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 처음으로 맞춤형 CMS와 글로벌 자금관리시스템 특허를 취득했고 육군 군수사령부와 육군 복지단,공군 8개 부대에 이미 CMS를 구축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농협도 지난달 TF를 구성해 이번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 육군 부대들이 외진 곳에 있다는 것을 감안,농협 지점이 전국에 걸쳐 퍼져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역시 별도의 업무추진팀을 구성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다수의 공공기관에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 통합경영정보시스템)를 구축한 경험이 있어 기술력에서 한발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강동균/이태훈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