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다수는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에 대해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되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 인사 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 863명과 기업 인사 담당자 356명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은 전체의 68.3%가,기업 인사 담당자는 79.5%가 각각 임금피크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은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정년을 연장한다면 몇 세까지가 좋은가'를 묻는 질문에 '60세 이상 63세 미만'이 38.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57세 이상 60세 미만'(28.5%) '63세 이상'(21.9%) '55세 이상 57세 미만'(7.3%)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4.2%는 '정년을 연장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60세 이상 63세 미만'이 40.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57세 이상 60세 미만'(23.6%) '63세 이상'(14.6%) '55세 이상 57세 미만'(14.0%) '정년 연장 불가'(7.0%) 등 직장인에 비해 낮은 연령을 택한 비율은 높고,높은 연령을 택한 비율은 낮았다.

임금피크제로 정년을 연장할 경우 임금이 줄어드는 시기에 대해 직장인은 '54세 이상 57세 미만'(3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59세 이상'(26.0%) '57세 이상 59세 미만'(17.0%) '51세 이상 54세 미만'(14.7%) 등이 차지했다. 인사 담당자도 '54세 이상 57세 미만'이 39.9%로 가장 높았지만 '51세 이상 54세 미만'(19.9%) '59세 이상'(12.4%) '48세 이상 51세 미만'(11.8%) 등 임금 감축 시기를 직장인보다 이르게 보고 있었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의 79.7%는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임금피크제에 대해 노사가 모두 찬성 목소리를 냈다"며 "임금조정 시기,임금축소 비율 등의 기준에 대한 합의와 신뢰가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