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대형 가마솥에서 뽀얀 연기와 함께 여물이 쏟아져 나온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 때 소사육장인 서산농장에서 누렁소들이 2시간30분 동안 푹 끓여낸 여물을 먹는다. "우리 조상이 쌀겨,보리,볏짚을 끓여 여물을 만드는 전통방식으로 사육하고 있습니다. "(서산농장 관계자의 설명)

#장면2.첨단 자동화 기계 사이로 사과가 줄줄이 지나간다. 사과의 당도와 크기를 근적외선 투과장치로 자동 선별하는 검사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상영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의 일부다. 매장용은 5분20초 분량으로 서산농장의 '화식(火食)한우'와 친환경 과일,명인명촌(名人名村) 시리즈 중 '이원복 조청'과 '김종희 된장' 등의 생산과정을 담았다. 홈페이지용은 매장용보다 2배 이상 긴 13분짜리로,매장용 다큐에다 설 카탈로그에 나오는 선물 정보를 추가했다.

유통업계에서 명절 선물세트 제작과정을 다큐 형태로 찍어 방영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고객들에게 선물세트에 얽힌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달해 구매 심리를 자극하려는 취지다. 특히 PC를 통해 다큐를 꼼꼼히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몰 고객이 주요 타깃이다.

최원형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짧은 연휴로 직장인 고객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선물 정보를 얻고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또 배송서비스를 강화해 지난해까지 서울 · 수도권으로 제한됐던 배송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