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주춤하던 실업대란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노동부가 발표한 월별 고용서비스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실업급여 신청자는 13만9000명으로 종전 사상 최대였던 작년 1월의 12만8000명에 비해 1만1000명(8.6%) 증가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작년 1월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10월에는 6만70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이후 다시 늘기 시작해 12월에는 9만4000명으로 증가했고,올 1월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규 신청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 총 실업급여 지급자 수도 38만7193명으로 작년 1월의 35만774명에 비해 9.4% 늘었다. 실직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상반기 월 평균 40여만명에 근접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공공 및 사회보장 행정 부문에서,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실업급여 신청이 급증했다. 특히 공공 및 사회보장 행정 업종의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2만2500명으로 작년 1월의 7400명에 비해 무려 202.3% 늘었다. 노동부는 작년 말 기업 구조조정과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종료가 맞물리면서 실직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희망근로와 공공근로사업,청년인턴 등 정부 지원 일자리 사업이 연말에 마무리된 데다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민간 부문 구조조정도 실업자 증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