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 사장(사진)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MBC 이사진 선임 강행에 반대하며 8일 전격 사퇴했다.

엄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회가 끝난 직후 방문진에 사표를 제출했다. 엄 사장의 사퇴는 두 달째 공석인 MBC 이사진(보도 및 TV제작 등)에 대해 방문진 이사회가 자신의 인사안과 다른 이사진 선임을 강행한 데 따른 것이다. 방문진은 이사회에서 황희만 울산MBC 사장과 윤혁 부국장,안광한 편성국장을 보궐 이사로 선임했다.

MBC 노조는 이에 반발, 새로 선임된 이사진의 출근을 저지하는 한편 11~12일과 설 연휴 직후인 16~18일에 각각 총파업을 위한 부재자 투표 및 본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한편 방문진은 엄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추후 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다. 후임 사장으로는 김종오 OBS 경인방송 고문과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김재철 청주MBC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재혁/박영태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