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이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한글과컴퓨터도 작년에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인터넷 ·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한글과컴퓨터는 8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 늘어난 487억원,영업이익은 5%증가한 15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급증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꾸준한 성장을 비롯해 오픈소스 솔루션 부문과 모바일 오피스인 씽크프리 등 신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익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창립 20주년인 올해도 한컴오피스 2010 출시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인터넷은 작년 4분기 매출 585억원,영업이익 129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7.2%,26.7% 증가했고,시장의 예상치에 비해서도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퍼블리싱(게임유통) 부문과 웹보드 게임부문 매출이 전분기보다 5.2%와 12.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본인인증제 강화 등의 여파로 웹보드 게임부문이 정체에 빠지면서 작년 1분기 14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분기에 92억원으로 추락했으나 3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4분기에는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2206억원,영업이익 47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5% 줄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525억원,19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8.4%,337.8% 늘어났다. 신규 게임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외형 성장은 물론이고 순이익도 568.22% 증가한 1825억원을 기록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매출 694억7000만원,영업이익 102억원,순이익 14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4.8% 증가했고,순이익은 58.7% 급증했다. 안철수연구소는 경기부진에 따른 기업들의 보안제품 수요 감소로 2008년에는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다시 1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전산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영업 환경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PC에서 발생했던 보안 위협들이 스마트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안철수연구소는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CJ인터넷은 게임하이 인수 소문이 돌면서 3.85% 급락한 1만5000원에 마감했다. 한글과컴퓨터와 안철수연구소도 각각 5.70%.3.13% 급락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