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개시…미국 등 서방국가 제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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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이란 정부가 자체 기술을 동원해 향후 핵무기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인 우라늄 고농축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제재 압박을 높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7일 이란 국영 아랍어방송 알-알람TV와의 회견에서 “이란 정부는 8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 농축에 관한 공식서한을 전달하고 9일부터 20% 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날 “우리는 핵협상 타결을 위해 서방에 2∼3개월의 시간을 충분히 줬지만 그들은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려 했다”며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현재 3.5%에서 20%로 높이는 고농축 작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도록 이란원자력기구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은 농도 3.5%의 저농축 우라늄 1500kg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이 고농축 전환작업을 통해 보유 우라늄을 핵무기 제조에 악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이란내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해왔다.농도 90% 고농축 우라늄 1000kg가량이면 핵폭탄 1기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전체 보유분의 70%를 한 번에 국외로 보내면 이를 이란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농도 20%의 연료봉으로 제조해 돌려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다.하지만 이란은 그러나 전체 보유분의 20% 가량만 우선 반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핵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7일 로마에서 이그나지오 라 루사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사회가 단합해 이란의 핵개발을 포기시키기 위해 중대한 압력을 행사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영국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확대하려는 계획이 ‘확실히 심각한 관심사항’”이라며 “현재 5건에 이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제재 결의를 고의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렸던 국제안보회의에서 이란 제재에 대해 협상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혀 이견을 보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이란 정부가 자체 기술을 동원해 향후 핵무기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인 우라늄 고농축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제재 압박을 높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7일 이란 국영 아랍어방송 알-알람TV와의 회견에서 “이란 정부는 8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 농축에 관한 공식서한을 전달하고 9일부터 20% 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날 “우리는 핵협상 타결을 위해 서방에 2∼3개월의 시간을 충분히 줬지만 그들은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려 했다”며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현재 3.5%에서 20%로 높이는 고농축 작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도록 이란원자력기구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은 농도 3.5%의 저농축 우라늄 1500kg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이 고농축 전환작업을 통해 보유 우라늄을 핵무기 제조에 악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이란내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해왔다.농도 90% 고농축 우라늄 1000kg가량이면 핵폭탄 1기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전체 보유분의 70%를 한 번에 국외로 보내면 이를 이란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농도 20%의 연료봉으로 제조해 돌려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다.하지만 이란은 그러나 전체 보유분의 20% 가량만 우선 반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핵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7일 로마에서 이그나지오 라 루사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사회가 단합해 이란의 핵개발을 포기시키기 위해 중대한 압력을 행사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영국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확대하려는 계획이 ‘확실히 심각한 관심사항’”이라며 “현재 5건에 이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제재 결의를 고의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렸던 국제안보회의에서 이란 제재에 대해 협상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혀 이견을 보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