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의 견조한 성장세와 아이온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분기 및 연간실적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9일 2009년 4분기 결산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1973억원, 영업이익 873억원, 당기순이익 7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 9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0%, 1,009% 증가한 것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본사기준 4분기 매출액은 1388억원, 영업이익은 683억원, 당기순이익은 700억원으로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인 매출액 1164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당기순이익 536억원을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에 신종플루 영향과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온라인게임 산업은 금리, 환율 등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점과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영업실적 향상은 2010년에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연간실적에 있어서도 연결기준으로 매출 6347억원, 영업이익 2338억원, 당기순이익 1854억원을 달성하며, 2008년에 비해 매출 83%, 영업이익 367%, 당기순이익 623%의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 같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로 리니지 시리즈의 견조한 성장세와 아이온의 안착을 들었다.

리니지는 끊임없는 고객 니즈 분석과 업데이트를 통해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인 99%,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연간 매출에 있어서도 98년 서비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2도 서비스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온은 작년 한해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연간 252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론칭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역별 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이 1085억원, 북미 237억원, 유럽 227억원, 일본 258억원, 대만 65억원 및 로열티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볼 때, 아이온 출시에 따라 유럽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서 12%로 크게 증가했다. 게임별 분기 매출은 리니지가 501억원, 리니지2가 369억원, 아이온이 898억원, 시티오브히어로즈·빌런이 39억원, 길드워가 36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2010년 실적 목표를 2009년 대비 2~10% 증가한 매출 6500억~7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0.5~7% 증가한 2350억~2500억원으로 잡았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09년은 글로벌 프로덕트 아이온을 통해서 국내외시장에서 당사의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면서 "2010년에는 매출강화를 위한 비즈니스모델 확장을 고민하고, 지속적인 컨텐츠 업데이트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여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