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향수를 디지털로…'디지로그' 식지않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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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팩스 받고 경조금은 휴대폰으로
군입대·첫출근·여행…아련한 추억으로 이끌어
군입대·첫출근·여행…아련한 추억으로 이끌어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서비스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첨단 디지털기기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아날로그 제품 비중도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또 디지로그 서비스는 아날로그의 향수와 감성적 재미를 디지털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상당 기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메일로 팩스 받는다
파란이 작년 말 선보인 '파란메일 무료팩스 수신서비스'는 이메일이나 휴대폰으로 팩스를 수신하는 서비스다. 파일 형태가 아닌 인쇄물로 된 자료 밖에 없을 경우 팩스기기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팩스로 인쇄물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 팩스기기로 수신하는 게 아니라 이메일로 팩스 이미지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폰 번호를 나만의 고유 팩스 번호로 등록해야 한다. 고유 팩스 번호는 '1515+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된다. 예컨대 휴대폰 번호가 010-1234-5678이면 고유 팩스번호는 1515-010-1234-5678이 되는 것.상대방이 이 번호로 팩스를 보내면 받는 사람은 파란 이메일을 통해 문서를 이미지로 받아 열어볼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 프린터가 있다면 문서를 팩스를 받는 것처럼 출력해 볼 수도 있다.
휴대폰 수신 설정을 해두면 휴대폰으로도 이미지를 받아볼 수 있다. 외부에서 메일을 즉시 확인하기 어려울 경우에도 유용하다. 팩스로 보낸 문서가 문자메시지로 수신되며,전용 뷰어를 내려받으면 팩스 수신 문서를 휴대폰에서 볼 수 있다. 다만 모바일 인터넷 접속료는 별도로 부과된다.
◆휴대폰과 연동된 가계부
다음이 제공하는 가계부 서비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도 가계부 등록을 할 수 있다. 수입 지출 등 가계부의 기본 기능 외에도 △예금 적금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 통합 관리 △금융기관 사용 내역 가져오기 △고정지출 내역 반복 설정 기능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수입 및 지출,자산 내역을 쉽고 편리하게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출 내역을 가계부에 바로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매번 PC로 접속해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예컨대 '커피 3000원 현금' 등으로 적어 지정된 번호(015-8500-8585)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면 자신의 가계부 지출 내역에 바로 입력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받는 문자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해도 가계부에 자동으로 기입된다.
◆경조금도 온라인으로
계좌번호는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각종 경조금을 손쉽게 보낼 수 있다. 파란의 'e경조금' 서비스(boojo.paran.com)가 대표적이다. 파란 회원인 경우 경조금 내역을 관리할 수도 있다.
경조금 받는 사람의 휴대폰 번호 및 회비 전송일자,송금액 등을 기입한 후 결제방법을 선택하면 경조금 전송이 가능하다. 받는 사람에게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경조금 전송내역을 알려준다. 받는 사람은 파란 'e경조금' 사이트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후 지정한 계좌로 경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이체대행(무통장입금)일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2000원이다. 실시간 계좌이체인 경우는 송금액의 5%를 수수료로 받는다.
◆필기 인식하는 사전
네이버 한자사전에서는 보다 편리하게 한자 검색을 할 수 있다. 필기인식기 기능 덕분이다. 한자사전으로 한자를 찾으려면 음이나 부수를 알아야 했지만 이것을 알지 못해도 검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웹페이지 상의 필기인식기에 궁금한 한자를 마우스로 그리기만 하면 이를 검색해준다. 한자가 직접 쓰기에 너무 복잡하다면 모양자 검색 기능으로 한자 모양의 일부분만 선택해 검색할 수도 있다.
◆향수를 찾아주는 '기억나'서비스
네이트의 '기억나'(memory.nate.com) 서비스는 추억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현재 비공개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인데 초대장을 받으면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이 특정 주제에 따라 추억의 아이템을 글로 올리면 이에 공감하거나 의견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자신의 추억을 공유하고 모아가는 서비스다.
가령 어릴 적 보았던 외화 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 '쫄쫄이' 같은 특정 키워드 단어가 될 수도 있고 '성수대교 붕괴' 같은 사회적 사건도 추억을 나누는 주제가 될 수 있다. 이 밖에 해외여행,첫 출근,외박할 때 기억나는 거짓말,군 입대의 기억 등 특별한 날과 관련된 주제를 놓고 사용자들이 기억을 추가하며 기억의 크기를 늘려가게 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