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해외마케팅기법 2%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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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한국 인연 뷔로 加상의회장
"유럽 장기출장땐 서울 그리워져"
"유럽 장기출장땐 서울 그리워져"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마인드만 강화해도 지금보다 10%는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시몽 뷔로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회장(48 · 사진)은 "한국은 지난 5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고,주로 수출로 먹고 살지만 글로벌화는 아직 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비숍대학에서 재무학을 전공하고 HEC대학에서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뷔로 회장은 올해로 24년째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다. 1986년 유공(현 SK에너지) 국제금융부에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이후에도 관심을 갖고 드나들던 그는 1998년부터 아예 한국에 눌러앉았다.
그는 "한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만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몇몇 대기업의 스타 제품이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구조가 편향돼 있다"며 "한국 경제가 더 건강해지려면 글로벌 강소기업이 많이 나타나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런 생각에서 그는 10여년 전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컨설팅회사 '벡티스(VECTIS)'를 설립했다. "10여년 동안 다국적 기업과 한국 기업들을 접하다 보니 누구보다도 속사정을 잘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기술이나 인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요. 하지만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해요. 아무리 좋은 기술과 인재를 갖고 있어도 잘 포장해 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죠."
뷔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실패 요인을 열거했다. 미국에 진출했다 철수한 싸이월드도 한 예다. "'1촌 맺기'로 한국에서 히트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원조예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1촌 맺기가 통하지 않는 정서입니다. 숨겨진 실패 요인을 간과한 거죠." 그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술과 인재에 대한 자랑보다 상대를 설득할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제품 설명은 엔지니어 대신 상대방의 니즈를 잘 알고 있는 세일즈 전문가가 하는 게 정답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가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직장 선 · 후배 간의 위계질서다. "최소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만은 나이나 타이틀보다 업무능력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수평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오바마는 34세 젊은이를 정보최고정보책임자(CIO)로 기용하기도 했잖아요. "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서울시 외국인 투자자문회의 위원,인베스트 코리아 자문위원,서울 글로벌센터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뷔로 회장은 전라도 반찬을 좋아하고 조용필 · 정태춘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 한국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매를 들듯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소리도 더 많이 한다"며 "유럽에 장기 출장가면 고향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그 고향은 캐나다가 아니라 한국"이라며 웃었다.
그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담은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 세트'란 책을 펴냈다. 또 오는 3월2일 오후 2시 한경닷컴 서울 신촌교육센터(02-3277-9852)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글=최규술/사진=허문찬 기자 kyusul@hankyung.com
시몽 뷔로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회장(48 · 사진)은 "한국은 지난 5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고,주로 수출로 먹고 살지만 글로벌화는 아직 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비숍대학에서 재무학을 전공하고 HEC대학에서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뷔로 회장은 올해로 24년째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다. 1986년 유공(현 SK에너지) 국제금융부에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이후에도 관심을 갖고 드나들던 그는 1998년부터 아예 한국에 눌러앉았다.
그는 "한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만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몇몇 대기업의 스타 제품이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구조가 편향돼 있다"며 "한국 경제가 더 건강해지려면 글로벌 강소기업이 많이 나타나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런 생각에서 그는 10여년 전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컨설팅회사 '벡티스(VECTIS)'를 설립했다. "10여년 동안 다국적 기업과 한국 기업들을 접하다 보니 누구보다도 속사정을 잘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기술이나 인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요. 하지만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해요. 아무리 좋은 기술과 인재를 갖고 있어도 잘 포장해 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죠."
뷔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실패 요인을 열거했다. 미국에 진출했다 철수한 싸이월드도 한 예다. "'1촌 맺기'로 한국에서 히트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원조예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1촌 맺기가 통하지 않는 정서입니다. 숨겨진 실패 요인을 간과한 거죠." 그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술과 인재에 대한 자랑보다 상대를 설득할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제품 설명은 엔지니어 대신 상대방의 니즈를 잘 알고 있는 세일즈 전문가가 하는 게 정답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가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직장 선 · 후배 간의 위계질서다. "최소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만은 나이나 타이틀보다 업무능력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수평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오바마는 34세 젊은이를 정보최고정보책임자(CIO)로 기용하기도 했잖아요. "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서울시 외국인 투자자문회의 위원,인베스트 코리아 자문위원,서울 글로벌센터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뷔로 회장은 전라도 반찬을 좋아하고 조용필 · 정태춘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 한국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매를 들듯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소리도 더 많이 한다"며 "유럽에 장기 출장가면 고향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그 고향은 캐나다가 아니라 한국"이라며 웃었다.
그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담은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 세트'란 책을 펴냈다. 또 오는 3월2일 오후 2시 한경닷컴 서울 신촌교육센터(02-3277-9852)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글=최규술/사진=허문찬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