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토종 캐릭터를 입은 전통 한과가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 찹쌀 발효 과자 '고시볼(사진)'이 그 주인공으로 한국형 문화 콘텐츠와 맛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산파 역할을 맡은 KOTRA는 각종 해외 수출 상담회에 고시볼을 소개,시장 개척을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전통한과 제조업체인 교동씨엠과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부즈클럽은 9일 서울 양재동 KOTRA 본사에서 상품 출시식을 열고 캐릭터 사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심영숙 교동씨엠 대표는 "기존 한과와 달리 조청을 사용하지 않아 끈적거림이 없고 지나친 단맛을 줄여 외국인의 입맛에 맞췄다"고 말했다.

상표로 사용될 '캐니멀'은 제2의 '뿌까'로 부상하고 있는 토종 캐릭터로 작년 10월 세계 최대 어린이 애니메이션 전시회인 '밉콤 주니어(Mipcom Junior)'에서 바이어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부즈클럽은 내년 초 '캐니멀'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EBS를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조만간 중남미 지역 진출도 앞두고 있다. '뿌까'는 전 세계 170여개국에 진출,작년 한 해 로열티 수입만 180억원에 달한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이종 산업 간 협력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한식과 토종 캐릭터의 세계화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