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에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9일 북한을 방문했다.

중국을 경유해 방북한 파스코에 특사는 12일까지 3박4일 동안 북한에 머무르며 박의춘 외무상을 비롯한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코에 특사는 지난 6일 한국에 도착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천영우 제2차관,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박수길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회장,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한승수 전 총리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위성락 본부장과 면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과 모든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친서 소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다려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북한 측은 파스코에 특사 일행에게 지난해 북한의 제2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결의한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스코에 특사의 방북에는 외교통상부 출신인 김원수 유엔 사무총장 특보 겸 비서실 차장이 동행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